금융당국이 중동 정세 불안에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필요할 경우 즉각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이 위원장은 "향후 중동 상황 전개 양상이 불확실하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금융위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대응 금융시장반'을 즉각 가동하고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것을 지시했다.오는 2일은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이기 때문에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금융위는 금감원 및 금융 유관기관 등과 함께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적기에 개최할 계획이다. 필요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이미 마련된 금융시장안정조치(Contingency Plan)를 신속히 시행할 것도 지시했다.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사태 영향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물경제 지원에도 만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게 되면 국내 수출입 물류 사업의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한국무역협회는 1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윤진식 회장 주재로 '美(미국)-이란 사태 관련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회의'를 개최했다.이날 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출입 물류 리스크와 대응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전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호르무즈 해협 전체 폭 55km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km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우리나라는 원유 70.7%, 액화천연가스(LNG)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어 해협이 봉쇄되면 에너지 수급 불안이 불가피하다.무협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오만의 주요 항만을 경유한 우회 경로를 활용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질적 가동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지금과 같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인접국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하는 전면전 확산 국면에서는 육로와 영공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다.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 과거 해당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다.수에즈 운하 상황도 변수다. 후티 반군 사태가 발생한 2023년 말부터 선사들이 희망봉 우회를 택하면서 수에즈 운하 통항량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물류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무협은 설명했다.직접적인 수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호르무즈 해협 인접 7개국에 대한 우리 수출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 진출해있는 국내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위기의 진앙이 된 이란을 필두로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는 전자와 건설, 방산 등의 분야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있다.삼성전자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주재원들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LG전자도 중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란에 파견돼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은 지난주 출국했고, 이스라엘 지점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및 가족들은 대사관 가이드에 맞춰 대피할 계획이다.이 외 중동 지역 국가에 근무 중인 직원들 대상으로 안전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이동을 자제하도록 권고 중이다.한화그룹도 중동 지역에 주재하는 임직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방산, 금융, 기계 분야의 수출 및 현지 사업을 하고 있다.특히 이라크에서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현지 체류 중인 임직원은 123명(가족 포함 172명)에 달한다.또 현지 공관 및 한인회와 소통해 교민 등 현지 한인들의 안전 확보에 협조 중이다.현대차그룹은 이란과 이라크 등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지만, 인근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 공장을 운영 중이라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2018년부터 이란에서 판매 등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중동 지역의 첫 생산 거점인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