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가격이 이달들어 최고 20% 가량 하락하는 등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이 중앙연산처리장치(CPU) 가격을 인하한 데다 환율 하락으로 PC에 쓰이는 주요 부품 수입가격 또한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주연테크컴퓨터 등 주요 PC메이커들이 최근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일부 기종의 경우 가격이 지난달 말보다 최고 20% 가량 떨어졌다. 국내 최대 PC메이커인 삼성전자도 조만간 PC 출고가격을 평균 5% 이상 인하할 예정이어서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보컴퓨터는 이달들어 일부 데스크톱PC 제품에 대해 가격을 평균 5∼8% 가량 내렸다. 펜티엄4 2.2㎓ 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의 경우 2백50만원대에서 2백만원대로 20% 가량 낮췄다. 주변장치인 CD-RW를 16배속에서 34배속으로 업그레이드한 까닭에 실제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 셀러론 1.1㎓ 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은 99만9천원에서 94만원선으로 인하했다. 삼보는 또 본체에 모니터 프린터 등을 묶은 패키지 제품을 구입하면 10만원 상당의 영어교육용 CD타이틀을 공짜로 주고 있다. 현주컴퓨터도 지난달에 비해 PC 가격을 평균 7∼8% 정도 떨어뜨렸다. 펜티엄4 2.0㎓ 프로세서를 장착한 데스크톱PC의 경우 10만원 가량 인하했다. 또 펜티엄4 1.8㎓ 프로세서에 1백28MB의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은 17인치 평면모니터와 프린터를 묶어 1백5만원에 팔고 있다. 주연테크컴퓨터는 제품 사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하했다. 펜티엄4 1.6㎓ 프로세서를 장착한 데스크톱PC 제품은 지난달 초에 비해 평균 10만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본체와 프린터 스캐너 평면모니터(17인치)를 묶은 패키지 제품은 지난달 초만 해도 1백19만원이었으나 현재 1백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PU 가격 인하와 환율 하락 영향으로 대만 등지에서 수입해 오는 컴퓨터 주기판 수입가격이 떨어져 10% 안팎의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며 "PC 수요 감소 등에 따라 가격 인하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