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 간담회에서 "환율 하락속도가 너무 급격해서 수출경쟁력이 걱정된다"며 "환율이 더 하락해 경기회복 국면에 있는 우리경제에 지장을 준다면 정부와 협의해서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총재는 "달러가치 하락은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미국 경제와 상대적으로 침체했던 다른 국가간의 경제력 조정과정'이라며 "가급적 시장을 존중해 참는 데까지 참겠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우리나라의 2/4분기 경제 성장률은 1분기 5.7%를 큰 폭 상회하고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한 5.7%보다 높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총재는 "한국경제는 지난 4년 동안의 구조조정으로 부실을 해결하고 불황터널을 벗어나는 상황"이라며 "실물 펀더멘털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설비 투자의 회복이 다소 미흡하지만 생산 고용 소비 출하 재고 등이 경기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고 수출도 14개월만에 4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한 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 금리 하락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자연스런 조정 과정의 결과"라며 "한은이 관여할 바 아니다"고 못박았다. 다만 "어느 시기에 가서 어느 정도의 금리에 손을 대야하는 것은 국내외 경제환경의 전개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이라고 덧붙였다. 5월중 통화량과 관련해서는 "과잉유동성은 더 악화되지 않았다"며 "콜금리 인상으로 통화 공급은 4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가 아직 큰 흐름상 3% 안팎이라는 목표 범위 안에 있지만 하반기에 가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