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엔론의 파산을 교훈 삼아 우리 기업들도 자발적인 윤리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 5일 주장했다. 최인철 수석연구원은 `윤리경영의 선진사례와 도입방안' 보고서에서 기업의 윤리적인 의사 결정은 단 한번의 실수로 도산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엔론 사태를 계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일정 기준의 윤리경영시스템 구비 여부를 상장 기준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도 윤리경영을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리강령 제정 등 형식적 측면보다는 ▲기업행동헌장 성문화 ▲준수여부를 감독하는 조직 구비 ▲윤리경영 교육에 의한 공감대 조성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최고 경영자가 앞장서 윤리강령 시행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사내 거부감을 무마하고 이사회에서도 윤리담당 임원을 선임해 활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리 경영의 조기 확산을 위해서는 실천기업에 국제적 기준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인센티브를 부여, 신용평가시 가산점을 부과하거나 정부 조달물자 또는 발주 사업 입찰 우선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만 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