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 맞는 '맞춤 카드'는? ] '이제는 카드도 맞춤시대다.' 이것 저것 아무 카드나 쓰는 시대는 가고 자기의 개성과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를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맞춤카드를 써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균형있는 소비생활이 가능해진다. 아무 카드나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 둘째는 문화 소비 레저 취미활동이 카드 2∼3장으로 가능할 정도로 카드상품이 개발돼 있다는 점이다. 카드가 생활에 독이 되느냐,득이 되느냐는 카드서비스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하는데 달려 있는 셈이다. 맞춤카드 시대의 배경 =무엇보다 신용카드 상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에 담긴 서비스내용이 비슷한 것들이 많아 선택이 불가피해졌다. 얼마나 많은 카드상품이 나오는 지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LG 삼성 비씨 국민 외환 현대 동양카드 등 7개 주요 카드사들은 무려 7백가지에 육박하는 신상품을 출시했다. 각종 제휴카드를 포함해 LG카드가 2백73가지를 내놨다. 삼성카드 1백73가지, 비씨카드 1백44가지, 국민카드 57가지, 외환카드 37가지, 현대카드 5가지, 동양카드 1가지 등으로 봇물을 이뤘다. 은행계 카드까지 합친다면 8백가지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루 평균 두 가지 이상의 새로운 카드가 시장에 나온 셈이다. 상품의 용도가 상품수만큼 다양하다는 점도 맞춤카드의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 연령별로 타깃을 달리한 카드가 나와 있는가 하면 남녀 성별카드, 취미카드, 주유카드, 자동차카드, 주말레저카드, 우수고객카드, 동문회카드, 병원카드, 애견카드, 포인트카드, 쇼핑카드 등 '없는 카드가 없을 정도로' 많다. 맞춤카드 준비는 =신용카드시대가 활짝 피면서 알뜰 소비자들이 톡톡히 재미를 보게 됐다. 현금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빚 때문에 고생하는 반면 알뜰 소비자들은 각종 카드의 할인혜택을 조목조목 따져보고 카드를 사용하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국내 카드상품은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 맞춤카드를 갖추기 쉽다. 가령 차를 많이 모는 사람은 주유할인이 높은 카드를 핵심 카드로 쓰면 된다. ℓ당 현금할인액이 얼마인지 카드별로 비교해 보면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주말레저를 즐기는 사람은 놀이동산에 무료입장시켜 주는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영화 영극 등 문화생활에 초점을 맞추는 소비자들은 입장료를 무료 또는 할인해 주는 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프로야구 축구 농구 등 스포츠광은 입장료를 무료로 해주는 카드가 유리하다. 애완동물중 개를 키우는 사람들을 겨냥한 상품도 나와있다.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정유사 자동차제조사 등과 제휴해 자동차 주유 취미 레저서비스를 한 카드에 담은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복합카드가 그것이다. 소방관 경찰관 교육공무원 등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맞춤형 카드도 독특한 상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같은 카드상품 러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카드사들이 유사 카드를 양산해 소비자를 현혹시킨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알뜰소비자들은 서비스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 [ 자료협조 : 여신전문금융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