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경기장 건설장면 사진판권 6천만원에 팔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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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내 작가가 2002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준공에서부터 완공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진작의 판권을 영국 BBC방송에 거액을 받고 팔아 화제다.
주인공은 평면회화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요즘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양만기씨(38·덕성여대 교수).그는 상암경기장 건설장면을 1년 8개월동안 하루에 한 장씩 찍어 만든 작품의 판권을 최근 BBC방송에 6천만원에 판매했다.
양씨는 매일 한 시간씩 시간대를 달리해 스틸 사진으로 상암경기장을 촬영한 뒤 이를 하나로 연결해 작품화했다.
모두 6백장에 이르는 이 다큐멘터리 사진을 차례로 돌려보면 상암경기장이 맨땅에서 건설돼 올라가는 장면부터 준공 장면까지를 하루 24시간,1년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양씨가 상암경기장 건설 장면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집이 경기장 바로 옆인 성산동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양씨는 이 작품의 판권을 판 것뿐 아니라 내년에 런던 로열아카데미에서 개인전도 갖기로 했다.
판매 조건으로 BBC측에 자신의 로열아카데미 개인전을 3회 이상 방영해 줄 것을 요구,BBC측으로부터 허락을 받아낸 것.
양씨는 당초 이 다큐멘터리 사진을 국내 방송사에 3천만원을 받고 넘겨줄 생각이었다고 한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한 방송사가 제시한 금액은 1천만원.그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데다 오랫동안 고생해 만든 작품을 1천만원에 넘겨줄 수 없어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