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죽음의 조'인 F조에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를 잡고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같은 조의 잉글랜드는 북유럽 강호 스웨덴과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바이킹 징크스'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2일 일본 이바라키에서 벌어진 예선 F조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17분 터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날 결승골을 성공시킨 바티스투타는 월드컵에서만 개인통산 10골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이날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F조 두번째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전반 24분 데이비드 베컴이 왼쪽 코너에서 올려준 공을 수비수 캠벨이 헤딩슛, 선취골을 따냈으나 후반 14분 스웨덴의 알렉산데르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68년 이후 스웨덴전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떨쳐 버리지 못했다.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B조 파라과이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양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라과이는 전반 39분 로케 산타크루스의 헤딩골에 이어 후반 10분 프란시스코 아르세가 프리킥을 성공시켜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8분과 46분 잇따라 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이어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B조 두번째 경기에서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전반 44분(라울 곤살레스), 후반 29분(카를로스 발레론), 후반 43분(페르난도 이에로) 각각 1골씩 터뜨리며 후반 37분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슬로베니아를 3-1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이날 승리로 62년 칠레월드컵 이후 계속돼온 본선 1회전 무승(3무5패)의 '멍에'에서도 벗어났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