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자 독일 언론들이 일제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영 ARD방송은 2일 "독일의 승리는 매우 고무적인 징조"라며 남은 경기에도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006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독일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는 이날 ARD방송에 출연,독일이 4강 이상에 진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4강 진출이지만 사우디전을 보고 나서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조 1위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축구 E조 1차전에서 독일에 대패하자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다고 사우디 언론이 2일 일제히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경기 전까지만 해도 사기 충천한 대표팀이 세네갈과 같은 파란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높았으나 결과가 참패로 나타나자 선수와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스포츠평론가 마크빌 알 사야리는 "선수들이 애초부터 패배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경기에 나선 것 같았다"면서 "조직력 공격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싸우려는 의지도 없었던 졸전이었다"고 혹평했다. 스포츠 평론가들은 또 "연습경기 만도 못했다" "조하르 감독이 아무런 전략이나 계획도 없이 손을 놓고 있었다"면서 그에게 사령탑을 맡긴 게 잘못이었다고 한탄했다. ○…프랑스가 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패하자 충격에 휩싸인 국내팬들 사이에 대회 2연패에 대한 자신감 상실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언론은 개막전 패배가 우려스러운 것은 단순한 결과 문제가 아니라 프랑스팀이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전력 상실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개막전 패배 이후 1일 생중계된 다른 경기에 대한 시청률도 급락하고 있다. '르 피가로'는 "프랑스가 추락했다.경기리듬,일관성,수비 등 모든 면에서 실수를 범했다"고 분석하고 "프랑스가 지난 90년 아르헨티나처럼 잘못된 출발을 일소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운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파리지앵'은 "지극히 우려스럽다"라는 제목 아래 개막전 참패는 "세계 축구계의 날벼락"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NHK방송은 1일밤 시청자들의 열화같은 요구에 의해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개막식 행사를 재방영했다. NHK방송은 이날 삿포로에서 열린 독일-사우디아라비아전을 생중계하기에 앞서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월드컵 개막식 광경을 다시 내보냈다. NHK의 이같은 결정은 개막식 당일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남자 연예인 기무라다쿠야를 중계석으로 초청,한국의 월드컵 열기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누느라 개막식 행사 일부가 제대로 방영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