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벌어지는 월드컵 경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오후 6시 울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조 우루과이와 덴마크의 대결이다. A조에서는 '절대 강자' 프랑스의 16강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두 팀 중 한 팀이 16강의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우루과이는 1930년 자국에서 열린 초대 월드컵대회와 50년 브라질대회 등 두 차례 우승컵을 차지한 남미의 축구 강호.그러나 이번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5위에 그친 뒤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반면 덴마크는 월드컵 첫 본선 무대인 지난 86년 멕시코대회 때 16강에 올랐고 98년 프랑스대회 때는 8강에 진출하며 북유럽의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도 6승4무의 전적으로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통계에서는 덴마크가 약간 우위에 있지만 지역예선 18경기에서 13골만을 내주며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한 우루과이의 수비벽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날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덴마크는 유럽지역 예선에서 팀이 기록한 20골 중 절반에 가까운 9골을 터뜨린 에베 산을 공격 최전방에 내세우고 데니스 로메달,예스페르 그뢴키에르를 좌우 날개로 삼아 우루과이의 강력한 포백 수비를 뚫는다는 계획이다. 수비는 공중전에 강한 토마스 쇠렌센이 문전을 지키고 38세의 노장 레네 헨릭센,마르틴 라우르센,얀 하인체,토마스 헬베그가 자물통을 채운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는 구스타보 멘데스,파올로 몬테로,다리오 로드리게스,알레한드로 렘보의 포백 수비를 중심으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플레이 메이커인 알바로 레코바의 발끝을 통해 역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역예선 1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다리오 실바와 장신 스트라이커 히카르도 모랄레스가 우루과이 공격의 선봉에 선다. 경기를 앞두고 우루과이의 빅토르 푸아 감독은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