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하락세가 한국은행의 금리 관련 발언을 계기로 주춤했다. 31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6.10%를 기록했다. 한때 6.08%까지 하락한 뒤 되올라왔다. 국채 선물은 상승폭을 좁혔다. 6월물은 한때 104.93까지 올라갔으나 하락 곡선을 그려 오후 2시 25분 현재 전날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104.74에 거래됐다. 이날 한국은행 강형문 부총재보는 금리 급락과 관련, "금리 수준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며 "금리의 자율적인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강 부총재보가 금리 수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금리 하락이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관련 발언이 알려지자 매수세가 위축됐다. 그러나 금리가 보합권으로 복귀하거나 상승 반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의 이기만과장은 "국채 선물의 경우 현재 104.70대에서 매수하려는 세력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이 깊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장은 "그동안 조정없이 금리가 하락했으나 이번을 계기로 하락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은행이 금리에 대해 언급하기는 했으나 최근의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증권의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당국이 주시하는 것은 금리가 아니라 환율"이라며 "금리 하락을 저지하는 한국은행의 조치는 물가 상승이 가시화되는 7∼9월에나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