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한동안 활기를 띠었던 소액신용대출영업이 당국의 대출모집인 규제조치로 크게 위축돼 예금이 들어오더라도 운용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의 푸른저축은행은 30일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6.5%에서 6.2%로 0.3%포인트 인하했다. 서울의 제이원저축은행도 내달 1일부터 종전 연 6.8%이던 정기예금 금리를 6.5%로 내린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서울)도 내달 3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6.5%에서 6.2%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동부저축은행(서울) 한솔저축은행(서울) 한마음저축은행(부산)등은 1년짜리 예금상품의 금리를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은 6.2%로 조정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과의 정기예금금리 격차가 1%포인트 안팎으로 축소돼 그만큼 수신경쟁력이 떨어지게 됐다. 그럼에도 저축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이유는 예금으로 들어온 자금을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대출모집인에 대한 대규모 단속을 벌인 후 업계의 주력상품인 소액신용대출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며 "각 저축은행마다 여유자금을 운용할 곳을 찾느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역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내림에 따라 지방 및 소형저축은행들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