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4년 임기의 회장에 재선된 제프 블래터(66·스위스)는 24년간 권좌를 틀어쥐었던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의 후계자. 블래터는 아벨란제 전 회장의 '오른팔'로 17년 동안 FIFA의 안살림을 도맡다시피 했으며 아벨란제 전 회장의 지지 기반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98년 프랑스 파리총회에서 회장에 당선된 뒤 다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64년 스위스아이스하키연맹 사무국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뒤 시계 제조업체 론진의 스포츠시계 및 홍보담당 이사를 거쳐 75년 FIFA 기술위원회 내 소위원회인 기술발전프로그램 위원이 되면서 FIFA에 첫 입성했다. 국제연맹에 들어온 지 2년 만인 77년 기술위원회 위원에 오른 블래터는 아벨란제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81년 사무총장에 올라 오늘날 세계 축구계 수장의 기반을 다졌다. 사무총장 시절에는 깔끔한 일솜씨를 인정받았으나 회장이 된 뒤 독단과 전횡을 일삼는다는 각계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