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는 승용차 특별소비세 연장조치에 대해 "일단 숨통은 트였지만 연장기간이 너무 짧아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계약이 2∼3개월씩 밀려있는 인기차종을 고객들에게 인도하는데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8월말이 되면 이전과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 뻔한 데다 하반기 이후엔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쳐 판매 공백상태가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통상문제나 주문 적체, 경기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협회 차원에서 최소한 연말까지 연장해 달라고 건의문을 냈던 만큼 최선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도 "기간이 짧아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는 에쿠스 싼타페 그랜저XG 등 인기 차종은 차량을 넘겨주는데 1백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은 특소세 인하 연장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새로 계약하는 고객은 인상된 특소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