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둔 각국 대표팀이 마지막 실전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예선 첫 상대를 겨냥,비밀리에 비장의 전술훈련을 갈고 닦으며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오전 경주 시민구장에서 가벼운 달리기를 시작으로 '최후의 담금질'에 들어갔다.


전날 호텔에서 푹 쉬거나 개인적으로 트레이닝을 했던 선수들은 경쾌한 몸놀림으로 경주 훈련캠프에서의 첫 훈련을 소화했다.


약 30분 정도 기본적인 체력훈련에 이어 실시된 전술훈련에서는 왼쪽을 파고든 뒤 골로 연결하는 연습을 반복해 주목받았다.


왼쪽 수비수인 김태영으로부터 왼쪽 미드필더 이영표에게 연결된 볼은 중앙 미드필더나 공격수의 원터치 패스로 왼쪽 공격수 설기현 이천수에게 이어지고 이들은 골문을 향해 대시하는 황선홍 안정환에게 정확하게 센터링했다.


또 6명씩 두 팀으로 나눠 미니게임을 했으며 프랑스전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한 홍명보는 호텔에 머무르며 재활훈련만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종종 연습을 중단시킨 뒤 선수들에게 일일이 잘 잘못을 지적하면서 세밀한 부분의 실수를 줄여 나갔다.


히딩크 감독은 6월4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 맞춰 훈련 강도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의 첫 상대인 폴란드는 이날 한밭대 운동장에서 갖기로 한 오전훈련을 돌연 취소하고 숙소인 대전 삼성화재연수원 구장에서 비공개 훈련만 가졌다.


폴란드는 전술 노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더 이상 외부 공개 없이 한국과의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대표팀은 오전에는 훈련을 하지 않았으며 오후에만 미사리 축구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했다.


전날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이 무산돼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미국은 30일 비밀리에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지네딘 지단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프랑스 대표팀은 지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상 전술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로제 르메르 감독은 지단 대신 유리 조르카에프와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를 내세워 세네갈전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에 훈련캠프를 차린 세네갈 대표팀은 오전까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가진 뒤 오후 4시 비행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힐튼호텔에 여장을 풀고 개막전 대비에 들어갔다.


중국 대표팀은 그동안 스트레칭과 패스,헤딩 연습 등 가벼운 훈련 위주로 몸을 풀다가 이날 비공개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강원도 강릉에 훈련캠프를 차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은 본격적인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오전에는 미니게임으로 실전감각을 키웠고 오후에는 슈팅훈련을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