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생명이다] '환경 지킴이 한해광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해양은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는 신천지입니다. 이를 보존하고 가꾸는 일이야말로 후손에게 물려줄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이겠지요."
전남 여수 YMCA에서 청소년부 주임교사로 근무중인 한해광씨(35)는 "바다를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여수에서 해양환경교육의 전도사로 유명하다.
지난 99년부터 해양생태환경탐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왔다.
오동도 가막만 여자만 등 여수 인근 해역마다 그의 발길과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어린이들과 함께 바다 생태계를 살펴보고 해양오염을 감시해 왔으며 쓰레기를 줍는 등 남다른 바다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한씨가 해양환경 오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고향 해남 우수영의 바다개발과 부작용을 목격하면서부터다.
목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뒤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보니 환경이 너무나 변해 있었다.
영산강 물막이공사로 낙지와 조개를 캐던 고향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은 상태였다.
고향은 하루가 다르게 썩어가고 있었다.
그가 99년 여수시 청소년수련관 위탁교육을 담당하자마자 오동도 생태환경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2000년에는 개펄체험과 바다쓰레기 모니터링 등에도 나섰다.
그러나 악화일로의 바다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여수지역 시민 사회단체 등이 주축이 된 '가막만 살리기 시민포럼'을 개설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2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주도 포럼으로 창립된 이 모임은 청정해역에서 2급수로 전락중인 가막만의 생태계 조사와 오염원 분석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대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공유수면 매립 등 난개발과 생활오폐수의 유입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게 우리 해양환경의 현주소입니다. 해양환경보전을 위해 지금이라도 특별법 제정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휴일이면 인근 해역을 찾아 불가사리 퇴치운동 등을 벌이고 있는 그는 바다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