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전에 적용했던 3-4-3 포메이션을 세계 최강 프랑스와의 평가전에 다시 한번 꺼내들어 최종 담금질한다. 오는 26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프랑스와의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기 전 한국의 성적을 가늠할 마지막 시험무대다.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는 선전을 펼쳤던 한국은 프랑스와의 대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던 강력한 압박수비와 커버플레이를 바탕으로 전술을 점검할 전망이다. 한국의 기본 전술은 3명의 공격수를 세워 측면돌파에 의한 공격루트를 뚫고 최전방 공격수나 미드필더, 수비수를 가릴 것 없이 수비에 적극 가담,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것. 일단 삼각편대의 꼭지점에는 황선홍, 왼쪽날개에는 발목을 다친 이천수 대신 설기현이, 오른쪽에는 박지성이 나설 전망이다. 황선홍은 최전방에서 좌우측으로 벌려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지휘하고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박지성은 측면돌파와 함께 1선과 2선을 오가며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왼쪽 윙백에 이을용, 오른쪽 윙백에 송종국을 두고 유상철과 김남일이 수비형미드필더로, 수비라인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이 기용될 전망.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태영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 최진철이 왼쪽으로 옮기고 그 자리는 송종국이 메운다. 이 때 송종국의 자리는 최태욱의 몫. 따라서 한국은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 치중, 프랑스의 예봉을 피한 뒤 후반부터는 업그레이드된 체력을 바탕으로 롱패스에 의한 측면돌파와 중거리슛으로 득점 방정식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프랑스는 이번 경기를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티에리 앙리와 신예 지브릴 시세를 시험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미드필더의 역할을 극대화시킨 일명 `크리스마스트리(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프랑스는 다비드 트레제게를 원톱으로 세운 뒤 시세-유리 조르카에프-실뱅빌토르드가 밑을 받쳐 한국 수비진을 교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련한 에마뉘엘 프티와 파트리크 비에라가 완급을 조절하고 포백라인에는 빅상테 리자라쥐-마르셀 드사이-프랑크 르뵈프-윌리 사뇰 등 막강멤버가 버티고 있다. '그라운드의 총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모습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많은 시간동안 볼 수는 없을 듯. 이번 경기에서는 벨기에에 1-2로 패하는 수모를 당한 프랑스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에 3명을 포진시키는 변형 포메이션의 사용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 때는 시세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알랭 보고시앙이나 클로드 마켈렐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세할 수도 있다. ◇예상 베스트 11 한국 3-4-3 프랑스 4-2-3-1 ┌─────────────────┬───────────────────┐ │ 이을용 │ │ │ 김태영 설기현 │ 빌토르드 사뇰 │ │ │ (앙리) 비에라 (튀랑) ┌─┤ ├─┐ 김남일 │ 르뵈프 │라│ │김│홍명보 황선홍│트레제게 조르카에프 │ │ │병│ │ (지단) 드사이 │메│ │지│ 유상철 │ 프티 │ │ ├─┘최진철 박지성 │ └─┤ │ 송종국 (차두리) │ 시세 리자라쥐 │ │ (최태욱) │ │ └─────────────────┴───── ─────────────┘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