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황제주' 엔씨소프트 주가가 수직 하락하고 있다. 정부가 내달 도입키로 한 '온라인게임 등급 심의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살상(플레이어 킬링)' 묘사장면이 많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성인용으로 분류돼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23일 엔씨소프트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17만8천원대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가 하한가를 기록하기는 지난해 9월 미국 테러사건 이후 처음이다. 주가가 17만원대로 떨어지기는 지난 1월18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엔씨소프트의 하락은 온라인게임 등급제가 도입돼 '리니지'가 18세 이상의 성인용 판정을 받으면 최악의 경우 매출이 40∼50%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리니지 회원 가운데 18세 미만의 10대 회원이 5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등급제가 실시되면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가하락을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14일 이후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가며 22일까지 7만2천주를 순매도한데 이어 23일에도 CSFB증권을 통해 3만8천주를 쏟아냈다. 이는 정부 정책에 의해 산업흐름과 기업 실적이 흔들리는 점을 가장 위험하게 평가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해석했다. 대신증권 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등 온라인게임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체의 주가전망은 당분간 불투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