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지네딘 지단,라울 곤살레스 ,마이클 오언 등 듣기만 해도 가슴설레는 세계 최고의 '황금발'들이 2002월드컵 개막이 임박해지면서 한국과 일본에 속속 입국,양국의 월드컵 열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수백억원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이들 스타의 입국과 일거수 일투족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난 4년간 월드컵개막을 학수고대해온 축구팬들에겐 복음과도 같은 것. 지난 22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통해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지단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98프랑스월드컵 우승과 함께 얼마전 끝난 유럽챔피언스컵에서 소속팀(레알 마드리드)에 사상 9번째 우승컵을 선사하기도 한 지단의 위세는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프랑스 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서는 지단의 동상건립을 논의하고 있을 정도. 그는 몸값에서도 단연 세계 최고다. 지난해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6천6백20만달러(약 8백31억원)의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가 있는 한 우승후보 '0순위'로 프랑스를 꼽지 않는 사람은 없다.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스페인도 2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국내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마드리드의 보석' 라울 곤살레스를 앞세워 입국한 스페인팀은 울산에서 몸을 풀며 첫 월드컵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라울은 스트라이커에 필요한 모든 잠재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꼽힌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볼컨트롤,뛰어난 위치선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젊은 나이(25세)에 걸맞지 않는 노련한 판단력도 구비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그는 한글로 '라울'이라는 축구화를 신고 출전할 것으로 알려져 특히 한국팬들의 관심이 높다. 프랑스의 지단과 함게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는 오는 30일 입국한다. 지단과 같은 팀(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피구는 특히 2∼3명의 수비수를 순식간에 따돌리는 번개같은 스피드가 일품이다. 지단에 의해 깨지기는 했지만 2000년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을때 그가 받은 이적료 5천6백10만달러(약 7백4억원)는 당시 최고였다. 지난 2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 모습을 나타낸 잉글랜드의 '골든 보이' 마이클 오언도 그 명성 그대로였다. 순간적인 공간 침투로 찬스를 만들어 내는 오언의 돌파력은 과연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부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데이비드 베컴은 오른발 플리킥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 외에 삼바축구의 재건을 노리는 브라질의 호나우두 히바우두도 26일 인천 국제공항으로 입국,한국과 일본은 '별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