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약세권을 가로지르고 있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급락한 이후 외국인의 지수선물 매도 공세가 일단락되면서 안정감을 되찾기도 했으나 뉴올랜드 공항 총격 사건으로 추가 테러 위기감이 고조되며 다시 낙폭을 키웠다. 증시에는 최근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의 완연한 회복세, 뉴욕증시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지만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매수차익잔고 부담 등에 따른 수급여건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급등락이 진정되며 종목별 매기가 활발하게 이동하고 있다. 수출관련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지수 탄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은행주, 인터넷관련주, 주 5일 테마주 등으로 부단한 대안찾기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지수관련주 약세로 거래대금은 전날 수준을 맴돌고 있으나 개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거래량이 급증, 중소형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시장에서는 당분간 종합지수 850선을 축으로 하는 등락하는 제한적인 박스권 흐름이 연장되며 추세전환을 뒤로 미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기의 빠른 회복, 뚜렷한 기업실적 개선 등이 800선에 대한 지지력 강화를 돕는 반면 해외증시 불안, 환율 급락, 수출회복 지연, D램가격 하락, 테러우려 등이 상승 공간을 제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수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매와 시장베이시스 변화, 그리고 프로그램 매매 동향 등에 주목하면서 단기 주도주인 은행주, 홈쇼핑주, 환율 하락 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지적이 많다. ◆ 종합지수 850선대 반락 조정 = 23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9.77포인트, 1.13% 내린 853.29를 가리켰다. 거래량이 5억9,766만주로 전날 하루 거래량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6.77로 0.65포인트, 0.84%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1.85포인트, 1.69% 낮은 107.45에 거래됐다. 전날 급등을 주도한 국민은행 등 은행주와 다음 등 인터넷주의 탄력이 둔화되면서 홈쇼핑으로 대표되는 내수관련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 대부분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한국전력, 강원랜드, LG홈쇼핑 등 환율 영향이 크지 않은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오는 7월부터 금융권이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는 소식은 테마 빈곤에 허덕이던 증시에 활력을 넣었다. 한네트, 한들시스템, 한국컴퓨터, 나이스 등 관련주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미도파와 쌍방울은 매각을 재료로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개인이 매수우위를 유지하며 지수방어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수선물을 5,500계약 이상 처분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불러냈다. 프로그램 매도는 1,830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509억원 유입됐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의 빠른 회복이라는 호재는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데다 수급과 심리가 추가 상승에 자신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반락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환율 급락세가 안정되기전까지는 종합지수 830∼870 사이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조정시 매수 관점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전략운용센터 이종우 실장은 "급등락에 진정된 증시는 일정한 폭 내에 갇혀 제한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라며 "환율과 수급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지수관련주 매수 기회는 늦추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시기"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뉴욕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미국 경기가 회복신호를 보낼 때까지 관망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