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240원대로 급락하며 15개월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 소폭의 반등세는 엔화의 초강세로 묵살됐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급락한 가운데 한일 양국의 공조 개입 가능성과 물량 부담의 공방 속에 살얼음판을 거닐었다. 시장의 관심은 달러/엔의 동향과 외환당국의 개입여부와 강도에 쏠려있으나 아시아 통화의 달러 대비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개입 명분은 약하다는 인식도 강하다. 달러/엔 추가 하락, 물량 공급 등의 뒷받침이 있다면 오후장에는 1,240원대 초반으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0.10원 내린 1,244.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1,243원까지 폭락, 지난해 2월 22일 1,240원 이래 15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줄곧 엔 강세와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하락세를 반영한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이날 재정경제부 윤진식 차관이 환율 급락에 대해 '대단히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도 일본과 공동 대응할 것을 시사하는 동시에 수급 조절책을 언급했다. 국책은행 등에서 개장초 1,243원에 지지선을 두고 매수세를 유입시켰으나 1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약세 등 시장 정서에 따른 것이었으며 네고물량도 가미됐다"며 "국책은행은 약간의 매수세를 드러냈을 뿐 강하지 않았고 역외도 관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가 달러/엔의 하락세가 연장된다면 '1,240원대 초반∼1,247원'의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방향은 아래쪽이 맞으나 개입 경계감과 단기급락으로 조심스럽다"며 "은행권 플레이는 조심스런 반면 업체에서 대규모 물량을 공급했으며 결제는 뒤로 밀린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올라도 오후에 반등 여력은 강하지 않다"며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 따라 개입 단계는 아직 아닌 것 같고 국책은행도 소극적이라 오후에는 1,240원대 초반까지 미끄러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 달러/엔 123엔대 약세 지속 = 전날 뉴욕에서 일본 경제의 회복세를 배경으로 124.14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 124엔대가 무거운 레벨임을 인식하고 있다. 달러/엔은 일시적으로 124엔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물량부담을 이기지 못해 추가 하락, 낮 12시 5분 현재 123.80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발표된 1/4분기 3차 산업지수가 전분기대비 0.6% 상승, 일본경제의 침체 종료 인식이 확산되고 닛케이지수의 상승 연장에 따른 엔화 수요가 늘었다. 그러나 일본 외환당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 추가 강세는 주춤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20억원, 4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이틀째 주식순매도이나 시장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