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팬택 한진해운 대구은행 등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 및 신주인수권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매물부담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들은 CB와 BW로 인한 잠재물량이 총 발행주식수의 8~27%에 달할 정도로 많아 그동안 수급불안을 겪어왔다. 22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 97년 발행했던 7천만달러 규모(6백80만주)의 해외CB중 98%에 달하는 6천8백55만달러가 전환을 마쳤다. 총 발행주식수의 8.1%에 달하던 CB 잠재물량은 그동안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현재 미전환 주식수는 14만8천주에 불과하다. 회사측은 오는 31일 전환청구기간이 만료되기 전까지 모두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팬택은 지난해 발행했던 2천5백만달러(4백20만주) 규모의 해외BW 중 2천3백70만달러가 전환되고 5% 가량인 1백30만달러 어치만 남은 상태다. 미전환 주식수는 21만8천주다. 한진해운도 1억달러에 달하는 해외CB 대부문이 전환되고 이날 현재 15만달러(3만5천주)만 남았다. 전환율이 99%를 넘어서 사실상 CB로 인한 잠재부담은 사라졌다. 대구은행은 전환사채의 전환이 끝났다. 지난 99년 발행했던 5백85억원의 규모의 CB가 만기일인 지난 17일까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됐다. 23일 46만8천2백주가 마지막으로 신규상장된다. LG투자증권 정성균 과장은 "현대모비스 팬택 한진해운 대구은행은 모두 기업가치가 뛰어난 우량주"라며 "그동안 CB나 BW로 인해 주가가 억눌려 왔으나 부담이 해소된 만큼 움직임이 가벼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