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수출관련 핵심 블루칩이 초강세를 보였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1천2백4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연일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수출관련 핵심 블루칩은 일제히 강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는 4% 가까이 올랐으며 LG전자(3.46%) 현대차(2.20%) 삼성SDI(2.70%) 등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수출관련 핵심 블루칩의 하락세는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시장의 수급과 환율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면서 "이들 종목이 급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핵심 블루칩의 경우 환율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고 지적했다. 실제 핵심블루칩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영업이익률 등의 수익성 지표는 해외 경쟁업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02년 영업이익률은 22.76%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노키아(17.66%) 소니(3.57%)를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ROE도 인텔 노키아 소니를 앞지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ROE 영업이익률 등에서 GM 도요타 혼다 등 미국 일본 경쟁사들을 추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과거 대세상승기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과거에 경기와 주가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설 때 항상 원화도 절상추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환율하락으로 인한 마이너스 요인이 경기(수출)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의해 상쇄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추가적으로 내리더라도 수출관련 핵심블루칩은 저가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