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내의업체인 쌍방울이 3천1백5억원에 팔린다. 부도난지 4년만에 새주인을 찾게 된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20일 최종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3천1백5억원을 써낸 애드에셋 컨소시엄이 3천30억원을 써낸 코러스 컨소시엄을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1차 입찰 당시 2천6백억원을 제시했던 애드에셋이 최종 입찰에서 인수가격을 5백억원 이상 높여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지방법원 파산부는 이날 삼일회계법인과 쌍방울이 채권단 동의를 거쳐 제출한 최종 입찰결과 보고서를 승인, 애드에셋의 쌍방울 인수를 확정지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쌍방울 입찰에서 최종 순간까지 2개 후보가 경쟁했고 실사 결과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매각가격이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드에셋은 인수가격 3천1백5억원 가운데 1천1백95억원은 자본금으로 투자하고 1천3백10억원어치의 부채를 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6백억원은 현금으로 지불된다. 채권단은 이번 매각을 통해 담보채권은 1백%, 무담보채권은 40% 이상을 회수, 대기업 매각사상 유례없이 높은 회수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애드에셋은 최초 입찰 당시 애드에셋투자자문 국민은행 금호종금 세종증권 네티션닷컴(구 대하패션) 등으로 구성됐으나 LG증권이 뒤늦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의류업체인 네티션닷컴이 쌍방울 경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