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호 박사의 '인터넷 세상'] '한번 터진 팝콘은 다시 안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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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라고 불렸던 지난 2~3년간의 디지털 세상의 모습은 디지털 금광을 캐러 모여든 인파로 크게 번창해 '디지털 골드러시'(Digital Gold Rush) 현상으로 시작했다.
흥분과 기대로 몰려든 무리들은 그곳에 금광이 별로 없음을 알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디지털 엑소더스'(Digital Exodus)로 하강과 동요를 보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디지털 세상에 대한 '무관심적 안정기'에 접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짧은 동안이지만 한국의 인터넷 세상은 극과 극의 격동기를 거치며 흘러왔다.
세상을 완전히 뒤집을 것처럼 분출되었던 각종 인터넷 신화들이 탄생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이용자 증가율,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수, 그리고 이동통신 보유자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인터넷.통신 인프라의 급성장과 사이버트레이딩 PC방 온라인뱅킹 등 인터넷 응용서비스의 확산이 인터넷 혁명에 가세했다.
곳곳에 생겨나는 인터넷 데이터센터, 넘쳐나는 서버들, 하드웨어와 네트워크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높은 수익률, 전통적인 제조기업을 뛰어넘는 인터넷 기업들의 높은 주식가치는 새로운 인터넷 경제의 가치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격동기를 거쳐 조정기에 이르면서 수많은 인터넷 기업과 스타 벤처가들이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수백명의 직원을 거느렸던 어느 외국계 인터넷 데이터센터는 이제 10여명의 직원이 남아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초기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을 선도했던 PC통신 기업들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번창했던 각종 동창회 사이트나 증권사이트, 여러 대형 포털을 지향하는 커뮤니티의 번영과 쇠퇴들이 짧은 생명주기를 거치면서 진행되었다.
그것은 개방성과 신속성으로 설명되는 인터넷 속성상 낮은 진입장벽에 기인한다고 단편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눈여겨 살펴보면, 스타가 되었던 기업 또는 기업인들이 훗날 다시 스타로 등장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그것은 유행의 원리처럼 '한번 터진 팝콘이 다시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터진 팝콘을 다시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다른 형태의 다과를 만들 때 이 팝콘을 집어 넣어 사용하면 된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적용된다.
인터넷 인프라나 기술 솔루션으로 번창했다가 포화 상태에 이른 인터넷 비즈니스의 모습은 이제 사람들이 가정 및 직장, 여타 사회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서비스로의 빠른 전환이 이루어질 때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화, 발전하게 될 것이다.
과거의 영광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쉬지 말고 새로운 응용 비즈니스에 도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즉 디지털 기술과 생활이 하나로 융합되는 새로운 산재인터넷(Ubiquitous Internet) 세상에 대비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 SE 사장 kangsehoh@dreamw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