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월드컵'은 우리가 우승] 세계 최첨단 기술 홍보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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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개막되는 월드컵 대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물론 8강이나 4강, 심지어 우승을 바라는 국민들도 많지만 현실이 그리 순탄한 것 만은 아니다.
그러나 '사이버 월드컵'에서만은 한국이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은 전세계 60억 인구에게 'IT(정보기술)강국 코리아'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따라서 정부와 주요 통신업체들은 차세대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기술 등의 발전상을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세우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사이버 월드컵을 진두지휘할 정보통신부는 이미 대책반을 가동, 외국 손님들이 입국할 때부터 출국할 때까지 우리나라의 IT 기술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온몸으로 느끼는 3세대 이동통신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초'란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은 우리가 처음으로 상용화시킨 동기식 IMT-2000(차세대이동통신)인 'cdma2000 1x EV-DO'를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2.4Mbps에 달해 일본이 3세대라고 주장하는 '포마'에 비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월드컵 개최도시를 포함, 총 26개 도시에 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화상전화 시연, 동영상 포토 메일, 외국인 대상의 무선데이터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KTF는 10개 경기장 내에 설치되는 홍보공간을 활용해 KT와 공동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주문형 동영상, 멀티미디어 메시징서비스, 월드컵 전용 콘텐츠를 선보인다.
LG텔레콤은 수도권 및 광역시와 월드컵 경기장 주변, 호텔, 대학가 등에서 EV-DO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시연부스를 운영한다.
선진국 통신사들은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당당하게 세계 최초의 시연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KT아이컴은 31일 월드컵 개막식 'IT 퍼포먼스'에 참여해 쌍방향 영상전화를 시연, IT 기술력과 한국 예술미의 융합을 통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KT아이컴의 동영상전화 장면은 경기장내 전광판에 나타나게 되고 이 장면은 43억 세계인들에게 전달된다.
또 월드컵 경기장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월드컵 플라자 등에서 주문형 비디오 등 3세대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선명 입체 영상으로 즐기는 월드컵 =3차원 입체 영상 중계와 고화질(HD)TV, 데이터 방송 등 첨단 방송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방송관'이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마련된다.
3백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경기장에서 촬영한 생생한 장면을 고화질 입체영상으로 즐길 수 있어 마치 경기장 한가운데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디지털방송의 또 다른 진수인 데이터방송도 맛볼 수 있다.
골을 기록한 선수의 인적사항이나 경기 통계 등 경기 관련 각종 정보를 비롯해 날씨.교통정보 등을 알고 싶을 때 리모컨만 누르면 원하는 정보가 TV화면 한 쪽에 펼쳐진다.
여기에다 인기투표 등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시스템도 구현된다.
디지털TV 홈페이지(www.digital-tv.or.kr)로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최첨단 통신시스템 구축 =외국인들은 입국 순간부터 '로밍'을 경험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가를 중심으로 32개국의 유럽형 GSM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심카드만 가져오면 공항에서 즉각 휴대폰을 받아 우리나라 이동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KTF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이동전화를 쓸 수 있도록 공항에 로밍센터를 마련했으며 특히 무선인터넷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을 찾는 대회관계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첨단 IT 기술을 알리기 위해 프레스센터, 경기장 등에 최첨단 통신.방송.전산시스템이 운영된다.
'인터넷 강국'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입국 전 외국관광객들이 웹사이트로 한국 관련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월드컵 관련 웹사이트를 점검, 보완했다.
공항이나 숙소 경기장 등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쉽게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며 월드컵 대회 기간 중에 아시아 IT 장관회의, OECD 브로드밴드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