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드컵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일 우승후보인 잉글랜드대표팀이 입국한데 이어 20일 폴란드 선발대가 도착하는등 서서히 월드컵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1일에는 스페인대표팀이 입국,울산에 훈련캠프를 차렸고 22일에는 프랑스와 미국의 선발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그동안 썰렁했던 월드컵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은 대회가 임박해지면서 각국선수단과 취재진등이 입국하는 탓도 있지만 지난 16일 한국이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둔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스코틀랜드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의례히 "월드컵 논쟁"을 벌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가정에서도 축구에 무관심하던 아줌마들까지 "안정환이 잘한다""베컴(잉글랜드)이 잘생겼다"는 둥 축구 스타 이름을 거론하곤 한다. 신촌이나 강남역에는 "대형 TV완비"라고 커다랗게 써붙인 호프집과 레스토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그동안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경기 입장권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횐(KOWOC)에 따르면 국내에서 치러지는 경기 입장권 판매율은 지난 1일 해외분의 통합에도 불구하고 80%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조직위측에서는 4년전 프랑스 대회 판매율인 85%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안방에서도 월드컵 붐이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 지난주 TV프로그램 시청률 순위에서 이런 기류가 감지됐다. 한국-스코틀랜드 평가전은 안방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SBS "여인천하"의 시청률을 0.8%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주간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게임이나 영화업체들이 얼마전까지만해도 월드컵으로 인한 매출 타격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생각보다도 "스코틀랜드 파장"이 엄청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