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4:26
수정2006.04.02 14:28
"경기장에 못가는 사람은 다 모여라"
녹색 그라운드의 뜨거운 월드컵 열기를 직접 느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경기장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장당 6만6천원~16만5천원 하는 월드컵 경기 입장권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표를 구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준비한 월드컵 플라자를 이용하면 경기장 못지 않은 현장감 속에서 게임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광주와 수원을 제외한 8개 월드컵 개최도시들은 경기장 인근과 도심에 대형 월드컵 플라자를 구비하고 팬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월드컵 플라자에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단체 경기관람이 가능하며 "장외 응원"이라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경기 실황중계뿐 아니라 지자체들이 준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펼쳐져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 못지 않은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의 경우 1만여명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상암동 "평화의 공원"내에 4x6m 대형전광판이 설치된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 온 축구팬들이 어울린 응원전도 준비된다.
서울시는 경기중계외에 월드컵 참가국별로 세네갈의 날,터키의 날,중국의 날,프랑스의 날등을 지정해 각 나라의 전통춤 공연과 공예품전등을 개최한다.
한국이 폴란드와 첫 경기를 갖는 부산에서는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월드컵 플라자가 부산역 광장에 조성된다.
이와 함께 5월30일부터 6월9일까지 부산의 자랑거리인 동래학춤등 문화재 공연도 일반에 선보인다.
6월5일에는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일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가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에는 일본의 이즈하라 주민 1백여명도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산시는 월드컵을 맞아 "영화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살린 "아시아 단편 영화제"와 "낭만과 모험의 해양도시"라는 분위기를 살린 "국제록페스티벌"등 새롭고 고급스러운 문화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주시는 중앙동 전주객사와 동산동 월드컵 경기장 인근 두 곳에 월드컵 플라자를 만든다.
대구는 동인동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 설치되는 7x9m 짜리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 월드컵 전경기를 생중계한다.
한국-폴란드전이 열리는 인천은 13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구와 부평구 문화벨트공간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축구팬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한편 서울 삼성동과 광화문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도 전광판 중계와 월드컵 이벤트가 월드컵 기간내내 이어진다.
KT는 코엑스몰과 무역센터 주변을 "월드컵 테마플라자"로 꾸미고 현대자동차는 24일부터 6월13일까지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전광판을 설치,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한다.
이밖에도 명동 인사동 이태원 동대문 신촌 홍대앞등 외국인이 즐겨찾는 명소지역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닌 지역문화축제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인천에서는 심청축제 세계민속예술제등 각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재미있는 클래식 무대가 눈길을 끈다.
콘트라베이스 6대만으로 이뤄진 프랑스의 앙상블 "로케스트르 드 콩트러바스"의 "춤추는 콘트라베이스"가 그것.
6명의 콘트라베이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들은 재즈의 즉흥연주 기법을 도입,보다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음악성을 표현하며 한단계 높은 예술세계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