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참패했던 프랑스 좌파가 난항 끝에 총선 후보단일화에 부분 합의했다.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좌익급진당(PRG) 등 4개좌파 정당은 17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다음달 9, 16일 실시할 총선 후보 단일화에부분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 부분 합의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 좌파는 지난달 21일 실시된 대선 1차투표 대패 이후 총선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구체적인 인선에서 난항을 거듭해 왔다. 4개 좌파 정당은 33개 선거구에 4개 정당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으며 나머지 137개 선거구에 2-3개 정당의 연합 후보를 내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좌파는 총 577개의 선거구 중 170개에 사실상 단일 후보를 확정한 셈이다. 좌파가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선거구는 전체중 3분의 1에도 미달해 당초 좌파 유권자들의 후보단일화 기대 수준에 크게 못미친다고 할 수 있다. 또 자크 시라크 대통령 소속 정당인 공화국연합(RPR) 등 우파 3개 정당이 520개 이상의 선거구에서 단일후보를 내기로 확정한 것과 대비된다. 좌파는 대선 패배 이후 후보단일화만이 총선에서 우파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전략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사상 최악의 대선 참패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사회당 등 좌파는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좌파의 분열이었다는 데공감하고 있으나 리오넬 조스팽 전총리의 정계 은퇴 이후 총선을 이끌 마땅한 지도자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좌파가 석권했던 서유럽 각국에서 이민, 범죄 문제 악화 등으로 인해 우파가 속속 집권하고 있는데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총선에서도 우파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프랑스 좌파의 재집권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