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은 정부 정책에 높은 불만을 갖고 있으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9월 총선에서 사민당의 재집권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독일 시사잡지 슈테른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정부와 사민당의 정책에 대해 71%가 불만을 갖고 있으며 슈뢰더 총리의 업무능력에 대해서도 52%가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일 국민은 경제, 치안 등의 분야에서 사민당보다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이 더 나은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분야에서 사민당은 24%의 지지를 얻은 반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42%를 얻었으며 치안분야에서도 기민-기사당 연합이 48%로 27%의 사민당을 크게 앞섰다. 다음주에 총선이 실시되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기민-기사당연합은 41%, 사민당 32%, 자민당 11%, 녹색당 7%, 민사당 6%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을 통해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 연정'이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의 `흑-황 연정'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총리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율에서는 아직도 슈뢰더 총리가 41%의 지지를 얻어 31%를 얻는 데 그친 야당연합 총리후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당 지지율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최근 불거진 기사당의 비자금 스캔들로 슈토이버 당수는 의회 특별조사위원회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슈토이버의 지지율이 떨어질 경우 이번 선거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