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시민들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Big Brother)'가 미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CBS방송은 미 연방 보안요원들이 시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전화회사를 다니다가 은퇴한 베리 레인골드(60)씨가 최근 헬스클럽라커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난했다가 며칠 뒤 미 연방수사국(FBI)요원들의 '예기치 않은' 방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레인골드씨는 "당신이 9.11테러와 테러리즘, 석유,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하는 FBI 요원들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인티펜던트 미디어'라는 좌파성향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가끔 기술자로 자원봉사를 해온 조쉬 테어씨 역시 이 단체의 컴퓨터 시스템을 알려달라는 FBI 요원의요청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FBI는 9.11 테러 이후 정보수집을 위해 그 어느때 보다 더 넓은 정보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J. 에드거 후버 국장 시절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시 FBI는 법을 무시하고 후버 국장에게 반대하는 미국인들을 철저히 감시했었다. 로버트 뮐러 FBI 국장은 그러나 현재 수사가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뮐러 국장은 "만약 당신이 위협을 받았다면 우리는 위협에 대한 정보를 갖고있는 이는 누구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좌.우파를 불문하고 한층 강화된 정부의 '감시'는 사생할 침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봅 바 의원(공화)은 사생활보호 법안을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움직임에 동참했다. 바 의원은 "사생활 영역으로 남아야 할 부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