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까지 떠밀렸다. 달러/엔 환율의 127엔대 하락과 함께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의 '환율 하락 용인' 시사 발언에 따른 역외선물환(NDF) 환율의 급락을 개장초에 반영했다. 그러나 정부와 외환당국이 이같은 입장을 부인함에 따라 단기 급락에 대한 경계감과 둔한 변수간 움직임으로 장중 등락은 제한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내린 1,273원으로 마쳤다. 개장초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미끄럼을 탔던 환율은 수급 균형과 달러/엔이 정체되면서 1,272∼1,273원을 오가는 횡보세를 나타냈다. 역외매도가 일부 가미됐으나 하락을 자극할만한 수급상의 뒷받침은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중인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현지시각 15일 경제연구소들의 추산임을 전제로 "하반기 환율이 1,25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환율 하락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같은 발언과 관련, '부적절'하며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으며 딜러들도 생각치 못했던 부분을 얘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큰 수급은 없고 급락 출발했기 때문에 업체 네고는 강하지 않다"며 "물량은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이고 '내릴만큼 내렸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현재 레인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오후에 크게 내리긴 어렵고 1,27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고점이 계속 낮아지고 반등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과 NDF환율을 시가에 반영한 뒤 저가매수와 결제수요가 아래를 받치는 반면 1,273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며 "달러/엔도 횡보가 예상돼 오후 거래는 1,272∼1,275원에서 거래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저점을 낮추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시장에서 127대로 낮아진 뒤 도쿄시장에서 12시 8분 현재 127.67엔을 가리키고 있으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35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