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이자 세계 4위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자동차가 주가 부양을 위해 한햇동안 벌어들인 순익을 거의 다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다. 도요타는 14일 앞으로 6천억엔(6조원)을 들여 회사주식 1억7천만주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4.7%에 이른다. 자사주 매입대금 6천억엔은 도요타가 지난 2001회계연도(2001년4월~2002년3월)에 올린 순익 6천1백여억엔으로 충당된다. 현재 도요타는 지난해 매출액(약 15조엔)의 17%에 해당하는 2조5천여억엔(25조원)의 현찰을 유보금으로 갖고 있다. 도요타는 "회사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고 "회사주가를 적정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주들에게 이익을 되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초 주당 5천7백엔까지 치솟았던 도요타 주가는 작년 하반기 2천8백엔으로 급락한 뒤 올들어 3천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요타주가는 자사주 매입계획이 발표된 이날 전날보다 2.3% 오른 3천6백20엔에 거래됐다. 2001회계연도중 도요타의 순익은 6천1백58억엔으로 전년대비 31% 늘었고,매출도 15조1천억엔으로 12.5% 증가하는 등 사상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