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 중동분쟁 해법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및 집권 리쿠드당 사이에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은 앞서 12일 아리엘 샤론 총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팔레스타인 국가 창설 반대 결의안을 가결, 조건부 국가 창설안을 주창해온 샤론 총리에 중대한 정치적 타격을 안겼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평화를 위한최선의 길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 창설 비전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긴장을 완화할 명분을줄 것이라면서 평화노력이 진전되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를 미국이주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자신이 소속된 리쿠드당 내부로부터 반기에 직면한 샤론 총리도 "평화와 안전을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국가 창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샤론 총리는 이날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3분의 2가 나에게 결정권을 위임했다"면서 "나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며 아무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정치활동을 재개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도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가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5개월만에 나블루스를 방문한 아라파트 수반은 지지자들에게 "예루살렘은 독립국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면서 "이는 누구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이란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할 것 임을 확인했다"면서 "근본적인 틀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연정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노동당도 연정에 남을 것임을 밝혀 궁지에 몰린 샤론 총리에게 그나마 힘을 실어 주었다. 노동당을 이끌고 있는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정부가 정치일정을 존중하고 정치적 과정을 지속하는 한 우리는 연정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