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기업] '파워넷'..PC 전원공급장치 국내시장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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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전원공급장치는 흔히 '파워'라고 불리는 컴퓨터 부속장치다.
외부 전원을 중앙처리장치나 CD롬 같은 컴퓨터 내부의 각종 기기에 배분하고 공급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컴퓨터의 본래 기능과는 관련성이 적지만 그래도 없어서는 안될 핵심 부품이다.
파워넷은 PC용 SMPS(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90%라는게 회사측 주장이다.
올해 파워넷이 예상하는 판매량은 3백만대를 웃돈다.
국내 PC 예상 수요가 3백60만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파워넷의 독주가 계속 이어질 분위기다.
파워넷이 이렇듯 파워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주력제품과의 연계성을 살려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진입한데다 제품의 불량률을 줄여 PC 제조업체들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에서도 타업체에 비해 높다.
파워넷은 당초 회로를 연결하는 전자부품인 커넥터를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했다.
1988년 일산전자라는 이름으로 자동차나 휴대폰에 사용되는 커넥터를 만들었다.
PC용 파워 시장에 뛰어든 것은 1999년.
커넥터 생산 기술로 쌓은 노하우를 이용해 특별한 리딩업체가 없던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사명도 이때 파워넷으로 바꿨다.
파워 시장에 진입한 첫해인 1999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백80% 뛰어오른 5백30억원까지 치솟았다.
2000년에도 8백55억원으로 신장했다.
하지만 파워 부문을 확대하면서 문제점도 생겨났다.
우선 외부환경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파워 부문이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국내 PC산업에 회사 전체의 매출이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IT 산업의 침체로 PC 매출이 급감하자 매출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7백4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른 PC 내부기기에 비해 파워의 부가가치가 낮다는 점도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파워넷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PC용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고부가가치 부품인 액정 모니터용, 복사기용, 컴퓨터 서버용, 셋톱박스용 SMPS 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장진입은 일단 성공작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PC용 파워에서 쌓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홍성용 대표는 "거래선을 휴렛팩커드 게이트웨이 등 해외업체로 확대해 2004년에는 전원공급장치 분야 세계 5위에 올라설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공장과 중국 선양 공장의 생산설비를 늘려 2004년에는 생산량을 연간 1천만대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초고속인터넷망 모뎀과 인터넷전화용 라우터,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부품 분야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원주공장에 초고속 인터넷 접속장비 생산라인을 갖추고 월 6만대 규모의 ADSL 모뎀을 생산하고 있다.
홍성용 대표는 "올해 매출액 1천1백20억원에 경상이익 60억원의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