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CDMA 단말기 특수에 주목하라.' 내수부문의 위축과 중국 CDMA납품지연 등으로 장기소외됐던 중소형 단말기업체들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중국 CDMA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계약물량의 선적시기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CDMA 통신망이 안정화되면서 신규서비스 가입자 수가 하루 평균 1만5천∼2만명씩 증가하는 등 중국 CDMA시장이 활성화되자 국내 관련 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신식사업부가 CDMA서비스의 확산을 위해 '종주국'격인 한국업체의 쿼터물량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중국측은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쿼터물량을 15만대 수준에서 각각 1백만대로 늘렸다. 이에 따라 이미 중국과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 중소형업체들도 덩달아 '실적모멘텀'이 기대된다. ◆부품업체의 '장밋빛'실적전망=유일전자 인탑스 피앤텔 등 단말기부품 업체는 실적호전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군으로 꼽힌다. 이들 업체는 올해초 삼성전자 '애니콜'의 판매급증으로 실적호전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단말기 판매대수는 86만여대로 전월 대비 45.3% 줄어들면서 실적 및 주가모멘텀이 다소 희석되고 있는 추세다. LG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5월 휴대폰판매가 전월 대비 다소 증가추세에 있고 중국수요가 늘고 있어 이 부품업체들의 실적기반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따라서 "내수위축에 따른 이들 단말기 부품업체에 대한 주식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꿈에 부푼 중소 단말기업체=CDMA단말기수요가 늘면서 텔슨전자 팬텍(거래소기업) 세원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 중소 단말기업체들의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텔슨전자는 올초 콩카그룹과 해신에 각각 34만대와 28만대의 CDMA단말기를 납품키로 계약을 체결,지난 4월까지 이중 7만여대를 이미 선적했다. 팬텍과 세원텔레콤은 소텍 닝보보드 등에 납품키로 한 물량의 구체적인 선적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회사측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5월부터 서서히 선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와이드텔레콤은 중국의 해신과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규모 및 선적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이 중소형 업체들의 경우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제품출하를 계기로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강한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중소업체들의 경우 브랜드파워가 약해 공급시기나 규모 등이 가변적일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