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휘둘리는 한국증시] (1) '외국계 증권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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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증권사 지점은 5월현재 총 17곳이다.
지난 99년 22곳까지 늘어났었으나 그 이후 줄어들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은 점포망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권사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이들 외국사의 주식위탁매매 약정은 총 79조1천억원, 순이익은 1천8백50억원에 달하고 있다.
단일 점포가 대부분이고 소수정예 직원으로 운영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상당한 실적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영업측면에서 이처럼 강한 이유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UBS워버그증권 파문'이 외국계 증권사의 급신장을 웅변적으로 말해 준다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리서치보고서를 만들어 배포한 뒤 매매주문을 받는 형태가 이들의 주된 영업방식이기 때문이다.
국내증권사 법인영업부 관계자는 "한국 증시를 잘 모르는 외국인 입장에선 외국계 증권사의 리포트 의견에 따라 매매를 결정하는 사례가 적지않다"며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큰 외국인들을 움직이는 만큼 기관투자가 대상의 법인영업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인력이나 영업추진비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필요한 인력이라고 판단되면 국내 증권사보다 휠씬 높은 임금을 주는 조건으로 스카우트할 수 있다.
또 영업에 필요한 '실탄'도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지원된다는 점도 영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일부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스템과 인적 구성에서 앞선다해도 국내 증권산업의 특성상 주식 위탁매매 약정이 적거나 위탁영업 이외의 대체 수입원을 찾지 못한 외국사는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