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우아하게...더 자유롭게 .. SFAA컬렉션, 2002~3 秋.冬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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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13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막올린 "제 24회 2002/2003 가을.겨울 SFAA 컬렉션"은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스포츠 갈라쇼로 시작됐다.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디자이너들이 국가대표 축구팀 유니폼을 만든 나이키와 함께 꾸민 무대.
컬렉션에 참가한 23명 디자이너 전원이 나이키 유니폼이나 축구화,축구소품 등을 활용해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을 제시했다.
조깅화에 여성스러운 플레어 스커트를 어울리거나 축구화에 미니스커트를 매치시키는 등 '스포츠 시티 룩'이 제안됐다.
축구 드리블 천재라는 유태풍 소년의 축구공 묘기와 모델로 나선 농구선수 전희철 김승현 김병철,축구선수 김은중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본 행사에서는 배용 김선자 루비나 장광효 박항치씨 등 최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올 가을 겨울을 내다보고 준비한 의상을 올렸다.
컬렉션은 귀족적인 우아함과 보헤미안풍의 자유로움으로 양분됐다.
첫 무대를 연 배용씨는 '향수를 자극하는 엘레강스'를 주제로 삼았다.
하늘색 핑크 노랑 오렌지 등 밝고 온화한 컬러의 체크무늬 수트가 다수 선보였다.
비즈 프릴 레이스로 섬세하게 마감한 회색과 검정색 수트 등도 우아함을 자아냈다.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한 벨트 머플러 손가방 등의 소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선자씨는 야수성과 퇴폐적 감성을 고급스럽게 풀어냈다.
블랙 브라운 카키 등 깊고 감미로운 색상을 주조로 썼다.
울 저지 시폰 등 여성적 볼륨감을 최대로 강조한 실루엣이 두드러졌다.
반면 루비나 장광효 박항치씨의 무대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했다.
'휴식'을 주제로 삼은 루비나씨는 가죽이나 울 털 등 천연소재를 손바늘로 마감해 편안한 인간미를 한껏 살렸다.
브라운 오렌지 블랙 그레이 등 전통적인 가을 색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블루도 눈길을 모았다.
장광효씨는 '해적'을 타이틀로 삼은 재미난 의상들로 관심을 끌었다.
펑키나 빈티지룩에서부터 현대적인 심플함을 오가는 의상 60여점을 선보였다.
"80년대 보헤미안이나 집시의 자유로운 정서를 주된 영감으로 삼았다"는 박항치씨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민속문화나 히피문화에서 요소를 빌려 소박하면서도 낭만적인 옷들을 내놓았다.
상의는 자연스럽게 달라붙되 하의는 여러 겹으로 풍성하게 퍼지는 실루엣이 많았다.
길이도 다양해 초미니에서부터 무릎 길이,발끝까지 치렁치렁 늘어지는 길이까지 함께 나왔다.
팬츠는 허리에서 무릎선까지 붙고 그 아래부터 퍼지는 벨보텀 스타일이 많이 보였다.
글=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 SFAA란 ]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eoul Fashion Artists Association).
1989년 진태옥 박항치 설윤형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2명이 결성한 디자이너 단체.
현재 정회원 22명,준회원 및 신인 디자이너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0년 11월 서울 힐튼호텔에서 국내 최초의 대규모 패션쇼인 제 1회 SFAA 컬렉션을 열었고 매년 두 차례 정기 컬렉션을 개최한다.
SFAA 컬렉션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