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채색의 오묘한 하모니 .. 김보희 '명상의 풍경'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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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과 채색은 한국화에서 서로 다른 세계로 발전해 온 장르다.
서울 관훈동 갤러리아트사이드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김보희씨(50·이화여대 교수)는 묘하게도 수묵과 채색을 융화시켜 독특한 화면을 보여주는 작가다.
제2회 월전미술상을 수상한 김씨는 한국 화단에서 채색의 맥을 이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한 원색이 가미된 채색풍경화와 수묵화 등 '명상의 풍경' 시리즈를 선보였다.
검은색과 황금색이 대조를 이루는 그의 화면은 원시의 자연을 일깨운다.
나지막한 산,완만하게 흐르는 강줄기,잡목 사이로 난 작은 길 등 주조를 이루는 형상은 어디서나 흔히 보는 정경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풍경을 꾸밈 없는 단색조로 오직 대상과 그것을 감싸는 빛의 공간으로 끌어들인다.
깊이 있는 색감이 느껴지고 안개 낀 새벽녘의 풍경이나 달빛을 머금고 잠을 자는 자연으로 관객을 유도하고 있다.
수묵과 채색을 과감하게 한 화면에서 대비적으로 조화시킨 시도도 돋보인다.
융합될 수 없을 것 같던 두 세계가 어우러져 신비한 빛깔을 드러내고 있다.
19일까지.(02)7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