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UBS워버그의 '삼성전자 리포트' 몇쪽이 지난주말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갈수록 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외국인 투자자들.그들은 국내 증시에서 어떤 '작전'을 펼치는가. 금융감독당국이 특별히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이번주에는 감독당국이 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증시 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증시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다짐해온 금융감독원의 역량이 또다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탄 데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함께 개인 소액투자자들의 '사자'움직임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개미'들은 어떤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이는가. 근래 부쩍 늘어난 은행의 가계대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은 지금은 멀쩡해보여도 경기가 급강하하면 바로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 이런 사정때문에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장에 금융감독 당국은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왔다. 대책도 다각도로 모색중이다. 14일에는 금감원과 은행연합회 공동주최로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워크숍이 열린다. 여기서 나오는 국내외 모범사례 등을 모아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게 금감원 방침이다. 하이닉스의 회오리바람이 한바탕 불어닥쳤던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대책외에 하나은행을 필두로 한 서울은행 인수전 움직임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또 은행간 합병 논의가 지난주부터 다시 불거지고 있어 상하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나갔다 서로 회동하고 돌아오는 은행장들의 입도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17∼18일로 예정된 KT민영화에 어떤 기업들이 참여할지가 핫이슈.효성 삼성 금융계열사 등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채권단이 제시한 분할 매각방침을 회사측이 수용함에 따라 이제 실행방안이 과제로 남게 됐다. 이를 위한 전문회사의 실사작업이 이르면 이번주에라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쯤 정부조직 개편안을 낼 예정이다. 차기 정부에 요구하는 정책과제 가운데 3탄.연구진은 당초 정부조직 개편 방안을 매우 구체적으로 마련,이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방향은 제시하되 구체적인 내용 발표는 유보하자"는 회장단 판단에 따라 방향만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원순 경제부 정책팀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