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교회 안팎에서 계속되던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들간 대치상태가 39일만에 끝나고 이스라엘군은 베들레헴에서 철수를 완료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 주변의 무장 대치상황이 종식된지 몇시간만에 베들레헴에서 철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으며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도이스라엘군이 지난 3월29일부터 사실상 점령해온 베들레헴에서 이날 철수했다고 확인했다. 교회안에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중 13명의 무장대원들은 유럽으로 추방됐고 나머지 무장대원 26명은 가자지구로 이송돼 풀려났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경찰과 민간인73명은 교회에서 바로 풀려났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예수탄생교회의 대치 상황 종식에대해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논평하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베들레헴에서 철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풀려난 팔레스타인인들 =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 대치상황이 해제돼 국외로추방된 13명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은 10일 영국 군용기편으로 키프로스의 항구도시 라르나카에 도착, 임시 망명생활에 들어갔다. 이들은 망명 신청을 받아줄 최종 목적지가 결정될때까지 그리스령 라르나카의한 해변 호텔에 머물게 된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3일 브뤼셀에서 이들의 최종 목적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그리스는 팔레스타인 대원들을 수감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일부를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풀려난 13명 가운데 한명에게 망명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예수탄생교회에서 먼저 빠져나온 무장대원 26명도 미군의 호위속에 버스편으로가자지구에 도착, 주민들과 동료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들을 태운 버스가 가자시티에 도착하자 환영객 가운데 한명이 이들에게 M16소총을 건네주었으며, 대원들은 허공에 총을 발사하며 귀환을 자축했다. 한 환영객은 "이들이야말로 영웅"이라며 "다함께 승리를 축하하자"고 외쳤다. ▲교회서 폭발물 제거 = 이스라엘의 폭탄 전문가들은 교회의 요청에 따라 예수탄생교회안으로 들어가 부비트랩에 연결됐거나 구석에 숨겨진 폭발물 40여를 발견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이중 폭발물 25개를 해체했고 나머지는 표시를 해뒀다고밝혔다. ▲이스라엘군 가자 진격 연기 = 한편 가자지구 부근에 집결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진격을 연기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TV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TV `채널 2' 방송은 비냐민 벤-엘리저 국방장관이 이번주 15명의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한 자살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공격한다는 육군의 작전계획이 새어나가 가자지구 진격작전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가자지구 주위에 배치된 대규모 병력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슬람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거점인 가자지구를 공격하기 위해 가자지구 주변에 대규모 병력을집결시킨 상태다. ▲국제사회 반응 =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 무장대치 상황이 비폭력적으로 종식된데 대해 환영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베들레헴의 대치 상황 종식은 당사자간 안보협력 재개의 장애물을 제거한 긍정적 진전"이라며 "평화를 향한 정치대화 재개 전망을 밝게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마 교황청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교황청 방문에 맞춰 발표한 성명에서 5주간 끌어온 예수탄생교회 대치상황이 평화적으로 풀린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국제 평화회의를 통해 중동에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가 도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다행히 예수탄생교회 봉쇄상황이 만족스럽게 해결된 가운데회담이 열렸다"며 "그렇다고 평화정착을 저해하는 중대한 문제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