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배우자" 면담 쇄도 .. ADB총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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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는 참가국 대표들의 유례없는 '한국 붐'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역대 총회중 최대 인원인 3천2백여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한국 대표단은 쇄도하는 면담 일정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전윤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30분 치노 ADB 총재를 면담한데 이어 10시 50분에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 관계자들을 만났고 오후에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하루 면담 인사가 30~40명에 이를 정도로 부총리를 만나자는 요청이 잇따라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면담이 잇따르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총리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1일 예정된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국가신용등급 실사팀의 방한 일정을 앞당겨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P의 신용등급 실사팀이 오는 9월 방한한 후 2~3개월 뒤 실사결과를 발표할 경우 선거기간과 겹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총리는 이날 무디스사의 토머스 번 동아시아담당 부사장과 만나서는 지난 3월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높여준데 대해 만족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상하이 푸단대에서 강연을 한 자리에는 중국내의 한국학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한국 경제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박 총재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한국이 지난 60, 70년대 고도성장을 하던 당시와 최근 외환위기를 극복한 과정에서의 성장 패러다임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묻는 등 국내 정책운영 방향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
한은은 중국내의 한국학 연구붐을 돋구기 위해 중국 학자들에게 한은 경제통계 자료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이들을 3개월 가량씩 한국으로 초청, 연구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베이징에 한은 사무소를 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상하이=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