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 시장이 잠시 매도 우위 경향을 보였지만 국내외 경제 회복 속도를 볼 때 지속적인 금리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콜금리 인상이 은행권 수신 금리로 이어져도 시중 금리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장 반응 "성급한 인상" = 우선 시장은 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에 대해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통위가 경기의 회복을 확인했다기보다는 선제적인 면에 중점을 둔 것 같다"며 "수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을 확신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통화량과 물가 전망 때문에 금리를 인상한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가계 대출 억제를 위해 미시적인 조치를 취했으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도 금리 인상 결정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름동안 경제 회복이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그동안 시장은 판단했다"며 "금통위가 시장의 예상을 무시하고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이는 경제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데 일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금리 6.3%대 박스권 전망 = 7일 오후 들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는 오후들어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6.35%의 수익률에 거래됐다.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결정 후 6.37%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다소 좁혔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금리가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준일 영향도 있겠지만 기관들이 그동안 듀레이션을 많이 줄여놔 매도할 물건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금리가 한번에 오르지 못하면 매수세가 다시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앞으로는 콜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대신 미국 등의 경기 회복 지연이 부각돼 국고 3년물 6.1%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금리는 대체적으로 6.2∼6.4%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금리 인상이 수신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한차례 더 금리 인상 모멘텀이 생기겠지만 이 또한 그리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선물의 안효성 대리는 "은행들이 콜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 금리를 0.20%포인트 내외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금리가 일시적으로 6.50%선으로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곧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리는 "현재 콜금리 4.25%는 한은이 밝힌 대로 낮은 금리"라며 "단기적으로 국고 3년물 금리가 전고점인 6.58%선 돌파를 시도하는 대신 6.20∼6.5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