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인간'이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4~5일 흥행 순위를 집계한 결과 3일 개봉한「스파이더맨」은 주말 이틀 동안 서울 관객 19만136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 누계 관객은 24만8천914명, 전국 누계는 59만4천690명이다. 이는 외화 가운데 개봉 첫 주말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가진「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서울 19만4천441명(워너 브러더스 발표)에 약간 못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미국에서 동시 개봉된「스파이더맨」은 북미 지역에서 개봉 첫 사흘 만에 1억 달러 이상 수입을 거둬 '해리포터'가 세운 종전 흥행 기록들을 모조리 격파했다. 이에 따라 한 달째 정상을 지켰던「집으로…」가 개봉 5주 만에 한 단계 뒤로 물러섰다.「집으로…」는 서울 11만1천400명을 불러모아 2위에 랭크됐으며 지금까지 서울 113만2천100명, 전국 280만5천명을 기록했다. 반면 대작으로 꼽혔던 멜 깁슨 주연의 전쟁영화「위 워 솔져스」(3위)는 서울 5만1천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한주전「울랄라씨스터즈」보다 한단계 뒤였던 「결혼은 미친 짓이다」(5만165명)는 이번에「울랄라…」(5위.3만7천266명)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재밌는 영화」(7천900명)는 7위에 올랐으나 전국 누계 1백4만1천500명을 기록해 '1백만 고지'를넘어섰다. 한편 'DJ 납치사건'을 다뤄 한일합작 영화「KT」는 서울 관객 2천350명을 동원하는데 그쳐 10위에 턱걸이했다. 이밖의 순위는「스콜피온킹」(6위.1만3천20명)「세렌디피티」(8위.6천300명)「블레이드2」(9위.4천784명)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