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6일 KT민영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각 기업과 개인들은 정부 방침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가 대량으로 주식을 매입한 기업이라도 경영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한 탓에 전략적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부정적이거나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정부 방안에 따르면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조단위의 투자비용이 들어가는데 비해 실익이 너무 적다"며 "경제력 집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KT 민영화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권유가 있더라도 삼성 전체의 미래전략과 연관되지 않은 분야에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아직 투자 결정은 하지 않았고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제휴관계 강화 등 투자금액에 비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측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10여일 남짓한 기간동안 큰 돈을 준비해야 하는데다 청약때 1백% 투자금을 납입토록 했기 때문에 사실상 머니게임을 하자는 것 아니냐"며 "투자하더라도 돌아오는 수익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EB(교환사채) 발행조건상 일정수준 이상 주가가 오르면 무조건 주식전환 청구를 하도록 한 조항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EB의 메리트가 떨어져 투자유인 요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정부가 얼마나 기업들을 설득하고 투자를 유도하느냐에 의해 KT 입찰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