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의 대표 점포인 강남점이 악조건을 극복하고 급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인근에 있는 뉴코아 강남점은 올 1∼4월 중 1천3백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4월의 7백52억원에 비하면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영업이익은 이 기간 중 1억3백만원에서 93억3천6백만원으로 90배 급증했다. 특히 백화점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뉴코아 강남점은 백화점 2개동(패션관,생활관)과 할인점 킴스클럽으로 구성돼 있는데 백화점부문 1∼4월 매출은 1년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영업수지도 37억원 적자에서 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그간의 '싸구려'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뉴코아 강남점의 부활은 1년 만에 갑자기 일어난 데다 현대 신세계 롯데 등 대형 백화점들이 총력을 쏟고 있는 강남상권에서 발생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강남점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회사가 부도를 맞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3천억원을 웃돌았던 연간 매출은 2000년 1천8백50억원으로 곤두박질했다. 특히 2000년 10월 불과 2백m 거리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문을 닫게 될 것"이란 말까지 들었다. 그런데 강근태 사장이 관리인으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강 사장은 2000년 10월 취임 후 석 달 동안 고민한 끝에 '이대로 가다간 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살릴 수 있다고 판단,이듬해 1∼4월 중 대대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했다. 또 한국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복합쇼핑몰 개념을 도입해 고급 백화점인 패션관,생활필수품을 파는 생활관,할인점 킴스클럽 등으로 3개 동의 컨셉트를 명확하게 정했다. 특히 킴스클럽은 3개동의 지하를 연결해 4천1백평의 초대형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바람에 강남점 지하는 지역주민들의 먹거리 장터로 뜨기 시작했다. 백화점 고급화에도 힘을 쏟았다. 페라가모 발리 등 20여개 수입명품을 포함,2백여개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다. 점포 이미지가 달라지자 회사 부도 직후 떠났던 유명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왔다. 뉴코아 강남점은 또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1층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점을 유치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효과는 리뉴얼공사 완료 후 한 시즌이 지난 지난해 9월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출이 지난 2월에는 설을 맞아 하루 매출이 사상 최대인 25억원을 기록했다. 뉴코아 강남점장인 박을규 상무는 "요즘 '뉴코아가 많이 변했더라'는 입소문이 퍼져 하루가 다르게 고객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개점후 최고인 4천5백억원의 매출과 3백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