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16강 진출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마무리훈련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3일 오후 가진 첫 훈련부터 의외로 고된 훈련을 소화했던 국가대표선수들은 4일 오전에도 강창학구장에서 체력강화 프로그램 위주로 2시간 이상 훈련하며 구슬땀을 쏟아냈다. 또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점심식사후 잠깐 휴식을 준 뒤 오후에도 선수들을 다시 집결시켜 밤늦게까지 훈련하는 등 강도를 계속 높여갔다. 이날 오전 훈련은 체력전문 트레이너인 베르하이옌 레이몬드의 지시에 따라 숨돌릴틈 없이 진행돼 선수들은 종종 신음을 토해 낼 정도였다.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푼 뒤 3명이 한 조를 이뤄 ▲2명이 교대로 공을 던지면 다른 한 명이 헤딩하기 ▲땅에 누운 뒤 앉으면서 공받기 ▲엎드린 상태에서 상체 들어올리며 헤딩하기 ▲목덜미에 공 얹고 팔굽혀펴기 등을 반복했다. 베르하이옌은 쉴 새 없이 `고(go), 고(go)'를 외치며 선수들을 다그쳤고 히딩크감독을 포함한 코치들도 선수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독려했다. 약 1시간 30분의 훈련으로 체력이 한계점에 이르르자 히딩크 감독은 두 명을 한 조로 묶은 뒤 맞은 편에서 코치들이 밀어주는 공을 보고 달려가 먼저 슛하게 하는 훈련으로 바꿨다. 이는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실전에서 종종 일어나는 골키퍼와 1:1 찬스에서 골결정력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사냥이었다. 기를 쓰고 달려가 슛하려는 선수들의 자세도 진지했고 이를 막는 골키퍼도 실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연습이 끝난 뒤 이을용(부천 SK)은 "너무 힘든 훈련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웃으면서 훈련하니까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박성제.이정진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