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특구 정부가 날로 심화되는 실업 문제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2.4분기 실업률이 7.4%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홍콩 사무소는 3일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푸 용-하오 선임 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 기업들의 감원 확대로 2.4분기중 실업률이 7.4%까지 상승한 후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에서는 경기 침체가 수 년째 계속되면서 지난해 이후 HSBC홀딩스나 퍼시픽 센츄리 사이버웍스(PCC) 등 홍콩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대량 감원 선풍이 일어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6.1%로 6%대를 돌파하는 등 통계 집계를 시작한 81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해왔다. 지난 3월에는 홍콩 언론들이 실업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실업률이 7%를 넘어섰다. 홍콩의 경우 제조업체의 중국 이전이 지속되는 반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발전속도는 빠르지 않아 구조적으로 실업률이 점차 상승하는 추세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지난 5년간 노동력은 7.2% 증가하였으나 실제 고용인력은 3.4% 증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제로(0)'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인 2000년 10.5% 성장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엔 1%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하반기 이후 성장 여부가 관건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