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반전, 연중 저점 경신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가 약보합권까지 반등하는 등 제반여건의 호전을 바탕으로 환율이 반락세를 띠고 있다. 장중 어느 정도 조정을 거쳤다는 인식이 퍼진데다 물량 공급과 함께 은행권이 달러매도초과(롱)상태를 처분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3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내린 1,286.5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89.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일시적인 외국인 주식순매수 전환 등으로 1,288원으로 낙폭을 확대한 뒤 1,288원선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환율은 2시 이후 매도세가 강화, 하락 전환하면서 1,287원선으로 진입한 뒤 2시 55분경 1,286.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날 기록한 1,287원의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데다 지난해 12월 17일 장중 1,286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7.94엔으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28엔 등정이 무겁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7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8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여드레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졌으나 규모가 크게 줄어 환율 상승 요인으로서는 희석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는데다 결제가 없다"며 "포지션은 부족하지 않은 상태며 어제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와 여건상 이를 덜어내지 않다가 증시여건이 호전되면서 처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장중 조정이 이뤄진데다 차트상 내려가는 그림이 되고 있다"며 "어제 막힌 1,287원을 뚫고 내려가 장중 1,285원까지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