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역에서 1일 50여만명이 참여한 노동절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전국 500여개 지역에서 대부분 평화적으로 열렸으나 베를린 중심가크로이츠베르크와 함부르크에서는 무정부주의자들이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는 등 과격 양상을 보여 경찰 80여명이 다치고 극렬 시위자 30여명이 체포됐다. 지난 15년간 노동절 시위의 메카로 자리잡은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 구역에서는수백명의 극좌파 젊은이들이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채 경찰에게 돌과 깨진 병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한 강경진압 작전을 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다수 부상했으며 시위대도 부상자가 있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날 베를린에서는 극우정당인 민족민주당(NPD)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이에 대항하는 좌파들의 시위가 함께 벌어져 경찰은 시위대들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시위행렬을 호위했다. 이번 노동절 시위는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전날 독일 최대의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IG 메탈)가 파업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정한 것과 때맞춰전국적으로 벌어졌다. 이날 독일 북부 슈베린에서는 5만여명의 노조원들이 `일자리를 위한 시위행진'을 벌였다. 지난달 26일 에어푸르트의 한 인문계중등학교(김나지움)에서 이 학교 퇴학생이총기를 난사, 교사와 학생 16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 에어푸르트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약 2천500여명의 시민들이 총기와 폭력에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