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 경쟁력이 세계 10위권에 들어섰다. 과학기술부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세계경쟁력 연감 2002'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과학 경쟁력이 지난해 21위에서 11단계가 높아진 10위로 평가됐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과학경쟁력은 외환 위기 영향으로 지난 97년 22위에서 98년 28위로 떨어졌으나 2000년 다시 22위로 올라선 후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스위스 독일 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24위, 인도는 31위였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세계경쟁력 연감 2002'는 한국 과학경쟁력이 선진국 수준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과학기술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급성장했다. 1967년 48억원에 불과하던 과학기술 연구개발비는 2000년 13조8천4백90억원으로 3천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원수는 지난 67년 3천2백58명에서 2000년 15만9천9백명으로 증가했다. IMD의 평가는 이런 국내 과학기술연구 환경 변화가 가져온 결실로 평가된다. IMD는 한국과학경쟁력의 향상 원인을 연구개발비 증가와 과학기술교육에서 찾고 있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0위에서 6위로, 의무교육과정에서 과학기술교육의 적절성은 33위에서 29위로 뛰었다. 젊은이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 34위에서 22위로 올랐다. 기업연구원 1천명당 국내 특허등록수는 5백15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IMD는 한국이 기술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구 1천명당 연구개발인력의 수' '인구 1천명당 기업체 연구개발인력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무교육과정에서 과학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 보호강화도 필요하다고 꼽았다. 특히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정부연구개발예산에서 기초기술연구(전반적 지식) 투자비율(20.9%)을 일본(49.5%) 독일(55.0%) 등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한국 과학경쟁력의 상승은 정부의 기술혁신 추진으로 연구개발투자(세계 8위), 연구개발인력확보(세계 9위)에 연구개발투자(세계 8위), 연구개발 인력확보(세계 9위)에 주력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